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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느 애주가의 고백/술 끊는 법

by 책의비밀 2022. 3. 8.

모든 애주가들이 술이 대단한 사랑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언제나 술을 즐겼습니다. 혼자서, 여럿이든, 술집이든, 집 안의 소파에서든, 어디서나 술을 마셨습니다. 젊었고 시간은 넘쳐흘렀으며 어떤 행동에도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와인이 주는 조화로운 느낌과 편안함은 고된 하루의 잔재를 씻어 내리는 완충제였다고 합니다. 전시회 개막식에서의 미지근한 맥주, 독서를 하면서 산 와인, 바젤의 무역박람회에서 마셨던 모엣&샹동 샴페인, 이스탄불 비엔날에서 맛봤던 라키 등등.

 

 

 

이 책은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술에 대한 관대한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술 의존성을 극복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술을 즐기지만 그것 조차 알코올 의존성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너무나 삶에 깊게 파고든 술, 혹시 술을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분이라면 이 글을 따라 함께 보셨으면 합니다.

 

 

 

 

술을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 그것이 나의 유일한 믿음

 

술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삶은 술에 전적으로 결정되고 맙니다. 저녁이나 주말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술은 수고한 나에게 주는 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휴식 방법이었고 이런저런 일의 불만을 잠재우는 최고의 보상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술을 계속 마시기 위해 최소한의 전략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태까지 왔다고 합니다. 적어도 6시간 수면을 취하고, 너무 많이 마신 날은 잠들기 전에 아스피린을 먹을 것과 일부러 토할 것,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금주를 할 것, 농도가 센 비타민제를 먹을 것 등.

 

대부분의 알코올중동자가 아주 오랫동안 나와 비슷한 생활을 해 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라고 해도 겉으로 표시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외관상 망가져 보이지도 않고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닙니다. 노숙자로 살지도 않고 친구와 직장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술을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낍니다. 그러나 서둘러 술을 찾아 마심으로써 그 깨달음을 무마시킵니다.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는 우리가 아는 흔한 증세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밝게 빛나던 눈빛과 사랑스런 태도, 열정을 가득 품은 젊음의 무기들이 언제 내 안에서 부서져 버렸는지 저자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냥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랐고 원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엎어진 블록처럼 어디서부터 끼워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중이나 여행을 가면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것만이 내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작은 노력과 반성이 있더라도 한가실 사실은 내가 여전히 술을 마신다는 것

 

알코올중독자에게 선고되는 사회적 고립과 심각한 성격 장애를 피하기 위해 술을 먹는 많은 사람들의 뇌 회로들은 자신을 위대한 사람으로 탈바꿈하거나, 세상 누구보다 불쌍한 존재로 전락시킨다고 합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들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이 온몸을 뒤덮고 난 뒤라고 합니다. 어떤 시점에서는 남는 거라곤 히스테리의 삶, 스스로 걸어 들어간 중독적 긴장증밖에 없다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느끼는 고통의 원인은 아마도 술 탓이겠지만 일상의 고뇌, 외로움 세상의 절망감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것도 술밖에 없게 된다고 합니다.

 

규칙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어떻게든 머릿속 감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애쓴다고 합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겠지만 술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느끼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신다고 합니다.

 

 

 

술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중독자가 유일하게 가진 마지막 에너지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에너지마저 소진되는 날이 온다고 합니다. 술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지만 술과 함께하는 삶도 상상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몇 잔, 어떤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가게 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반 병이 한 병이 됩니다. 

 

매일 저녁 친구들과 외식을 하거나 요가 활동으로 물구나무를 서며, 여행이나 독서, 나들이, 오페라 등을 즐기며 사는 본인의 모습이 얼마나 큰 안도와 행복을 느끼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법률 회사 편집부, 교무실, 공사장, 미장원, 슈퍼마켓 계산대, 건축사무소 등 어디에나 알코올중독자가 있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술을 들이켜거나 재활원 여기저기를 방황하며 재발을 거듭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런 사람은 극소수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서 심각하게 술에 빠져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면 생산적이고 그럴싸한 삶을 살고 있지만 뒤로는 끊임없이 이를 악물고 버티고 고단한 삶을 사람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전쟁터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술에 손을 뻗게 됩니다.

 

 

 

술을 끊으려면 그만 마시는 수 밖에 없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항상 같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는 데는 어떠한 심리적 이유도 없다'라고 합니다. 누설해야 할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중독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독은 늦게 중독되는 사람도 있고 마시면 바로 중독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의존증이란 애초에 자신이 그런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항변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의존증을 자기 기반을 뿌리로 둔다고 합니다. 이 자기기만은 일종의 거대한 속임수라고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 내도록 만들수록 망가진 작은 세계를 창조한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우리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친구나 동료, 배우자가 분명히 있다고 합니다. 이들과 술을 마실수 있는 확실한 이유와 드라마틱한 상황도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고 합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흉악한 질병입니다. 모든 신뢰와 관계를 망가뜨리며 가족을 갈기 찢어놓는 것을 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제를 안은 채 살아갈 수 있으며 상실감을 감당할 수 있다고 아무리 자위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척해도 결코 환자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명확한 질병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주를 통제하는 방법

 

연구결과를 발표한 사회학자인 조지 베일런트는 50년간 문제를 가진 음주자들부터 정상적인 사교형 음주자들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딱 잘라 말해 술을 줄이는 식으로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 중에 10년이 지나서 성공한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모두 실패했다고 합니다.

 

연구 대상자 중에는 음주량을 줄이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방식은 성공하기도 하고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음 패턴이 한번 자리 잡고 나면 아무리 일정 기간 술을 끊거나 적당히 마시더라도 결국 과거의 음주 습관으로 돌아가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술을 끊으려고 시도한 사람 중 스스로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것은 자신이 정말 병이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문제로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찾기 위해 여러 자조 모임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모임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르며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런 자조 그룹은 비밀조직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어 알코올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동질감과 안정감을 심어 준다고 합니다. 

 

 

잠깐의 절주는 통제 능력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제력이 상실된다

 

적은 양이라도 규칙적으로 마시면 두뇌 세포 속 생화학적 구조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게 된다고 합니다. 에탄올 분자는 특히 전대뇌의 핵심 구조로 즐거운 감각, 보상을 책임지는 핵에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경험하는 특정한 즐거움이 끝없이 되풀이되고 즐기고 싶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점점 효율성을 중시하는 두뇌 경험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기능이 자동화되고 의식이 접근하는 것을 점점 더 차단해 버린다고 합니다. 규칙적인 음주는 두뇌의 연결망을 재배치해 그 상태로 계속 지속되게 하는데 이는 우리의 성격도 변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술을 끊는다는 것

 

술을 끊는다는 것은 새 사람으로 거듭나거나 하룻밤 새에 성격을 완전히 탈바꿈하는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점진적인 정신적 힐링의 과정에 가깝다고 합니다. 깨달음이나 자기 최적화, 훌륭하고 성공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과도 다르다고 합니다.

 

질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해 주춧돌을 놓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오히려 천천히 나아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자아를 도와주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스스로 매력적이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일 거라 믿는 생각이야말로 오히려 더 술을 마시도록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현실을 회피하거나 대체하지 않고 그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보다 보면 어느덧 저절로 삶이 변화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술이 빼앗아 가는 것

 

술은 창조에 도움을 주고 아이디어를 활성화 시키며 생기를 짜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허튼소리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반드시 정성스럽게 가꾸고 보살피며 관계를 쌓아야 하는 것들을 술이 모두 빼앗아 버린다고 합니다.

 

배우자를 제외하면 일은 삶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이나 친구보다 일로 얻은 자아 정체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동량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술을 스트레스 감소 수단으로 사용할 때 의존 가능성이 가장 극단적으로 상승한다고 합니다.

 

만약 음주를 하게 되면 성격이 변한다고 합니다. 관심 분야가 축소되고, 고용인과 피고용 인간 긴장이 생기고, 음주가는 예측하기 어렵고 쉽게 짜증을 내며 지나치게 굽신거리거나 눈치를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혹시 여기까지 읽으시고 술을 끊기 위한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번 더 강조드립니다.

술을 끊는 것은 오늘부터 앞으로 그냥 먹지 않는 것입니다. 

 

 


책의비밀 - "어느 애주가의 고백"를 리뷰/서평/감상/요약으로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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