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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작은 가볍게 드라마 한 편 써볼까/이기원 작가의 스토리 공식

by 책의비밀 2022. 7. 15.

 

전설의 고향, 하얀 거탑, 제중원을 집필한 이기원 작가가 쓴 스토리텔링의 공식입니다. 이 책은 20페이지 이내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가지 주제로 간략하게 핵심이 뭔지 딱 짚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그 핵심이 참 와닿습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모든 것을 다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의 공식은 모두 그가 만든 것입니다. 널리 알리면 더 좋을 거 같아서 모두 소개드립니다.

 

 

 

주제 선정

 

주제 = A > B

 

이기원작가의 공식이므로 저도 한번 더 강조하겠습니다. 주제는 A가 B보다 낫다라는 뜻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선징악이라는 주제가 있다면 '선이 악보다 낫다'인 것입니다.

 

형제는 용감했다 류의 스토리가 있는데 이것도 자세히 보면 'A가 B보다 낫다'라고 합니다. 어느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돈 많은 사람보다 사랑을 선택했다면 주제는 '사랑이 돈보다 소중하다'라고 합니다. 라이벌 간의 대결에서는 '힘들지만 정정당당하게 얻은 승리가 손쉽고 비겁한 승리보다 낫다'는 식으로 주제를 구현한다고 합니다.

 

복수극에서는 '복수를 하지 않음으로써 일신의 안녕을 꾀하는 것보다 이 한몸 부서지더라도 복수를 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낫다'인 글레디에이터 주제라고 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는 '진정한 사랑은 죽음을 초월한다'라고 합니다.

 

 

 

캐릭터의 매력

 

치명적매력 = 동경심 + 동질감

 

비주얼 깡패인 남자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잘생긴 외모는 그 자체로 동경의 대상입니다. 그는 핫한 영화배우입니다. 커피가 나오자 눈을 감고 향을 음미합니다. 이렇게 매력적이기만 하면 동질감이 표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질감을 삽입하면 커피가 나오자마자 '잘 마실게요'하곤 커피숍을 나가다가 아차, 하고 카운터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에게 긴장된 모습으로 그는 지갑에서 쿠폰을 꺼냅니다. "스탬프를 안 받아 갈 뻔했네요."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는 대한민국에서 유명하고 아름다운 톱스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어릴 때 즐겨 찾던 만화방에 가서 낄낄거리고 때론 질질 짜며 만화를 봅니다. 거기에 라면과 소주는 덤입니다.

 

미드 하우스의 닥터 하우스 역시 의학 천재입니다. 하지만 그는 잘라야 되는 다리를 자르지 않아서 영구적인 통증을 안고 사는 환자입니다. 그런 통증을 알면서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려 냅니다. 그래서 그가 내뱉는 비호감적 발언들이 유머와 애교로 들립니다.

 

미드 퀸스 갬빗의 엘리자베스는 엄마가 자신을 태우고 시도한 동반 자살에서 극적으로 생존해 고아원에 맡겨집니다. 사람들은 엘리자베스에게 부당함의 연민을 느낍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체스 천재였습니다.

 

조커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지만 재능조차 없었습니다. 연민, 동정, 연민, 동정, 이렇게 끊임없이 연민을 자아냈습니다.

 

 

 

딜레마 (주인공의 성격 표현)

 

누드집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절대 안찍겠다고 했지만 그 순간 10억이라는 액수가 그녀에게 딜레마를 가져다주게 됩니다. 이 딜레마를 통해 그 사람의 진정한 성격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녀는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즉, 그녀는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독단적인 결정 보다 가족들의 의견을 듣는 성격인 것입니다. 만약 아버지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버지는 반대를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다면 아버지에게는 이것이 딜레마는 아니라고 합니다.

 

- 아버지의 반대

내가 그 빚 다 갚을 수 있어! 누가 너더러 그런짓 하래? 아버지 죽는 꼴 보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때려치워! (나가버린다)

 

이것을 통해 자신은 죽을지언정 딸에게 부끄러운 짓을 못 시키는 원칙론자인 것입니다

 

-아버지의 찬성

(시선을 떨구고) .... 

네 셍각이 중요하지... 요즘은 뭐.... 그게 큰 흉도 아니더라.......

 

이것을 통해 아버지의 실용적인 성격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스토리는 딜라마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처음 제시된 딜레마를 통해 성격을 부여받고, 이야기 중에 만나게 되는 딜레마에서 그에 대해서 성장하고, 클라이 맥스에서 맞닥뜨리는 거대한 딜레마에서 마지막 선택을 통해 주제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선택만 하는 것입니다.

 

 

 

플롯과 캐릭터 중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

 

보통 플롯은 거시적인 플랜입니다. 작가가 인물이 겪어야 할 시련이나 장애를 미리 설정해 놓고 거의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시적인 행동은 곧 캐릭터의 행동양식인데 결말이나 과정을 느슨하게 설정한 상태에서 눈앞에 닥친 상황들을 선택과 행동으로 돌파하며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플롯 스토리는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고 하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순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의 동선이 간파당하기 쉽고 중요 지점에서 선택과 행동이 예측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캐릭터 스토리는 작가가 집을 나서는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부산에 가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히 언제 부산에 갈지 모르고, 무엇을 타고 갈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보는 이들은 주인공이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지 궁금해하면서 보게 된다고 합니다. 

 

1. 플롯을 짜라

2. 그 다음 생각을 뒤집을 포인트를 넣으라고 합니다. 갑자기 대전이 아닌 뜬금없이 제주도를 넣으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대답을 하는 대신 선택하고 행동합니다.

3. 그 다음이 대구, 부산이지만 제주에서 신나게 놀다가 비행기를 놓치고 울산으로 가게 됩니다. 

 

*4. 진짜 강렬하게 인상을 주고 싶다면 서울 부산 플롯에서 갑자기 서울 알래스카를 가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서울에서 알래스카로 갈까요? 여행지에서 아내의 절친에게 불륜 현장을 들키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체가 발견되자 주인공을 도주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라고 합니다 허허 (스토리가 재미있지는 않지만 방법에 대한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드라마의 정의

 

'욕망을 가진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 라고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픈 주인공이 사랑의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멜로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을 지키고픈 주인공이 모든 방해로부터 사랑을 지켜가는 이야기. 라이벌 드라마는 승리를 갈망하는 주인공이 막강한 상대와 대결해가는 이야기. 성공스토리는 삶의 성공을 원하는 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극복해가는 이야기. 복수극은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이 뛰어난 적대자를 극복해가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결국 인물은 욕망 또는 목표를 가져야 하는 것이고 어려움은 극복되기 힘든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재미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말에 내면의 변화, 사람 생활의 변화, 새로운 행위를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고 변화한다면 주제도 잘 표현된다고 합니다.

 

 

 

로그라인이란 한 문장으로 요약한 이야기의 줄거리

 

굿닥터 : 자폐아인 천재 의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테이큰 : 전직 특수요원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한 브라이언 밀스는 강력한 테러 조직에게 납치된 가족을 구해낼 수 있을까?

별에서 온 그대 : 톱스타 천송이는 (재벌 2세 캐릭터를 가진) 외계인과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태양의 후예 : 의사 강모연은 나라를 구하느라 여념이 없는 유시진 대위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이렇게 로그라인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감정이입을 강력하게 하는 순간

 

-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자신이 그 대가를 치를 때 사람들은 가장 강력하게 감정이입을 한다고 합니다.

- 주인공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공포를 느낄 때 감정이입이 된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주인공이 귀가를 하는데 어둠 속에서 누군가 칼을 들고 쫓아온다면 주인공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난달이 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옥상에 불려 간 주인공 주위를 일진들이 둘러싸면 우리들은 두려움 속에 가슴 졸인다고 합니다.

 

반장의 집에 놀러가 책을 보던 아이는 선생님인 반장 엄마에게 들키자 읽고 있던 책을 뺏기고, 그 책이 장롱 속으로 들어가는 걸 참담히 지켜봐야 하는 수모를 겪고, 집에서 내쫓기기까지 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들 것이라고 합니다.

 

'책 도둑도 아닌데, 훔친 것도 아니고 아들보다 조금 먼저 봤다고 그런짓을 해! 못됐다. 게다가 그 엄마의 직업은 학교 선생님이 아니던가'

 

 

 

크리에이티브와 클리셰

 

크리에이티브 = 클리셰 + 캐릭터

 

남주인공이 한밤중에 여주인공의 방에 들어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여자는 남자를 재워주는 대신 방 중앙에 매직펜을 긋고 그 선을 넘어와서는 안된다고 다짐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란히 눕습니다.

 

클리셰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뻔한 설정을 말합니다. 

 

하지만 매직펜 대신 다른걸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주가 주방에 가서 부엌칼을 가져와 남주와 여주 사이에 놓습니다. 만약 부엌칼 대신 가위를 가져다 놓으면 어떨까요? 이 두 가지를 통해 여주인공의 '쎈케'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성경책을 놓는다면 어떨까요? 남주에게 종교적 신념을 저버릴 수 있겠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주인공 = 주제 = 스토리

 

주인공은 이단아 (매버릭)여야 한다

 

베스트셀러 주인공은 모두 이단아라고 합니다. 보통 그가 속한 사회 가치 체계를 거부하거나 가치 체계에서 거부당하는 인물이며 자기 나름의 저항 방식으로 사회제도나 관습 등과 싸워나가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들이 공감을 받는 이유는 우리들을 대신해서 불공정, 불합리, 불만족 등과 싸워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결함이 있어야 한다.

 

슈퍼맨의 예를 들면 그는 크립톤 운석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신체적 결함이 있으며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정신적 결함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능동적이어서 항상 선택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주인공의 어려운 선택에 감정이입을 하고, 그가 어려운 행동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능동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이 부상을 입어도 일어나고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이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주제를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이콘셉이 있다면 성공확률이 높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과 비슷합니다? 당신 이야기의 롤 모델은 어떤 작품입니까? 당신 이야기의 하이콘셉트는 무엇입니까?

 

모두 같은 말이며 그가 창조해낸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이콘셉트 = 신선한 소재 + 영원한 주제

 

이렇게 보면 어려우니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타이타닉의 경우는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합니다. 신선한 소재는 타이타닉호고 영원한 주제는 바로 진정한 사랑은 죽음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어린 시절의 추억 놀이를 가지고 벌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생존 게임이라고 합니다. 

 

 

 

대사는 서브텍스트로 말해야 한다

 

만약 사람들을 모아놓고 빔프로젝터로 PPT 화면을 띄우면서 신제품을 설명하면 시청자들은 교육을 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메인 텍스트입니다.

 

연로하신 어머니와 드라마를 보면서 "쟤네들, 좋으면서 싫다고 하네" "저 에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저런 쳐 죽일 놈들"등등을 들어봤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서브텍스트를 찾아내서 반응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서브텍스트의 능력은 왕도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극본을 구해서 연필로 필사를 하면서 대사를 음미하면서 서브텍스트를 많이 느껴보라고 합니다. 

 

 

 


책의비밀 - "시작은 가볍게 드라마 한 편 써볼까"을 리뷰/서평/감상/요약으로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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